최순실 대역·곰탕은 암호…꼬리에 꼬리 무는 음모론 확산,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7일 10시 32분


코멘트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최순실은 진짜 최순실이 아니다. 대역이다.”
“최순실이 곰탕을 시킨 건 단순 메뉴 선택이 아닌 청와대에 보내는 ‘암호’다.”

최근 온라인에서 떠들썩했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 관련 음모론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음모는 사실 총체적인 난국을 부채질하기 때문에 굉장히 지양해야 하는 태도”라면서 “사실관계가 발표가 날 때까지 좀 여유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7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다 보니, 검찰의 수사과정에 대한 소문들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최순실 씨 관련 음모론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는 ‘사안이 중대할수록 음모가 더 심하게 퍼진다’고 했다”면서 “일반시민들은 정확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너무 강렬한데, 정보를 입수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부정확한 정보들이 만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제일 큰 문제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조속한 대처가 필요한데, 이 대처가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기보단 여러 집단들의 이권에 의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순실 씨 음모론 관련 검찰의 공식 발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검찰이) 지문 대조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제가 느낄 때 굉장히 적절한 대처였다”면서 “그런 식으로 중간 중간에라도 지금 어떤 의심들이 시중에 돌아가고 있는지 좀 더 귀를 열어놓고, 국민의 불신을 줄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좀 더 조속하게 대응을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한 단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음모론을 줄이기 위한 대응은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 당국도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