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제것 아냐” 세계일보 인터뷰서 JTBC 보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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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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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태블릿 쓸지도 모르고 제것 아냐”…檢, 태블릿 확보 분석 중
최순실 “태블릿 쓸지도 모르고 제것 아냐”…檢, 태블릿 확보 분석 중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청와대 문서 등이 저장된 태블릿 PC에 대해 “태블릿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지도 모른다”며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태블릿에 담긴 파일을 근거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한 JTBC의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

독일에 체류 중인 최순실 씨는 현지시간 26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지도 모른다. 제 것이 아니다.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 리도 없고, 그런 것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누가 제공한 지도 모르고 검찰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태블릿 PC는 자신과 무관하다는 강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사전에 최순실 씨에게 유출됐다고 보도한 JTBC는 최순실 씨가 버리고 간 태블릿 PC에 저장된 파일에서 문제의 원고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JTBC는 26일 후속보도를 통해 최 씨의 태블릿PC 소유주는 ‘마레이컴퍼니’라는 법인 명의였고, 이 법인 대표가 김한수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 씨가 김 행정관이 개통한 태블릿PC를 통해 청와대 문서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현재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는 검찰이 확보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저장된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태블릿PC를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를 분석, 범죄를 수사하는 ‘디지털 포렌식’ 센터에 맡겨 실제 파일들이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인지, 최 씨에게 사전에 유출된 것인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는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정한 대통령 연설문 수정과 관련해선 “대선 당시인지 그 전인가 했다.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며 "제가 신의(信義)로 뭔가 도와주고 싶었고, 제가 무슨 국회의원이 되거나 권력을 잡고 싶은 게 아니었다.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기 짝이 없다. 정말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했다.

특히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종이나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봤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 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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