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단순한 감기 몸살이라고 생각했는데… 폐렴이라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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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장미숙 씨(왼쪽)가 인하대병원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의 류정선 교수(가운데), 주치의 김정수 교수(호흡기내과)와 함께 폐렴 질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장미숙 씨(왼쪽)가 인하대병원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의 류정선 교수(가운데), 주치의 김정수 교수(호흡기내과)와 함께 폐렴 질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평소 수영과 헬스를 해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장미숙 씨(47)는 8월 갑작스럽게 찾아온 ‘폐렴’으로 3주간 인하대병원에 입원했다.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단순한 감기 몸살이라고 생각하고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화를 불렀다. 처음 호흡 곤란을 겪던 장 씨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주치의인 인하대병원 김정수 교수(호흡기내과)는 즉시 장 씨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고유량 산소 치료(일정량의 산소를 지속적으로 공급)를 시작했다. 다행히 장 씨는 5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3주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장 씨는 “주치의 권유로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을 예정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폐렴은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약 24명으로 암 등 10대 사망 원인 중 5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감염성 질환 중에서는 사망률 1위로 알려졌다. 실제로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 중 5∼15%가 사망한다. 증세가 심각한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10명 중 2∼5명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더욱이 호흡기 계통 질환 중 대표 질병인 폐렴은 인천 지역 진료실 입원 기준으로 2013년에 비해 지난해 12.6% 늘어나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정부는 7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인하대병원을 호흡기 전문 진료 분야를 담당하는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선정했다. 12월 문을 열 예정인데 호흡기 관련 전담 조직이 신설되므로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다학제적 진료 체계를 갖추고 연구 인프라를 통해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인천항과 각종 산업단지, 발전소, 신도시 개발 등 지리적 여건으로 화물차 이동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 농도가 전국에서 2위, 이산화질소농도는 3위로 주요 대기오염 물질이 높다. 더욱이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강화군과 옹진군의 경우 의료 취약 인구가 35%에 달해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 등을 위해 인하대 등 대학병원의 역할이 절실하다.

 인하대병원 임종한 교수(직업환경의학과)의 ‘미세먼지와 인천시’라는 논문에 따르면 서울과 광역시 등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인천의 미세먼지(PM10·입자 지름이 10μm 이하)의 농도가 2013년, 2014년 연속 m³당 49μg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화물차 운행이 많은 인천의 경우 디젤엔진의 배기가스가 석면 비소 등과 같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점에서 호흡기 질환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인하대병원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를 이끌고 있는 류정선 교수(폐암센터장)는 “인천 지역의 호흡기 분야 의료 서비스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역 내에 호흡기 질환의 발생 분포 등을 조사하는 등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독감 예방접종,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김 교수는 “노인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폐렴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라며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발열을 무심하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폐렴#인하대병원#발열과 기침#가래 증상#호흡기 계통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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