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살 한국인 3명은 150억대 투자사기 공범…“청부살해 가능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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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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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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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3명이 국내에서 150억 원대 투자 사기와 관련한 수사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필리핀 바콜로시에서 지난 11일 시신으로 발견된 A 씨(48), B 씨(49·여), C 씨(52)씨가 한 투자법인의 경영진으로, 유사수신행위규제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받고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약 1년 동안 서울 강남구에 J투자회사를 만들고 사업자를 둔 다단계 방식으로 외환 선물 거래(FX마진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15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뒤 이를 챙겨 잠적한 혐의다. A 씨는 대표를, B 씨는 상무, C 씨는 전무를 각각 맡았다.

A 씨와 B 씨는 법적 부부는 아니지만 부부 행세를 했고,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모아 가로채고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140억∼150억 원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8월2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이들 3명의 혐의에 관한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9월 13일과 이달 6일엔 수서경찰서에 고소장과 진정서가 각각 접수됐다.

피살된 이들은 이에 앞서 투자금을 챙겨 출국했다. A·C 씨는 8월 16일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고, B 씨는 같은 달 19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필리핀 경찰은 세 사람이 150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는 점에서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청부살인으로 희생됐거나 투자사기 피해자를 포함한 제3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경찰은 이들이 필리핀에서 살해된 경위에 투자 사기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살자들의 범행에 관한 수사를 수서경찰서에서 병합해 진행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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