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 Take Over 캠페인…“소녀들, 대통령·총리·CEO된다”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0월 10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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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이날 하루 전 세계 소녀들이 대통령, 총리, 기업대표, TV 쇼 진행자 등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분장하는 Take Over 캠페인이 진행된다. 사진제공=플랜코리아.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이날 하루 전 세계 소녀들이 대통령, 총리, 기업대표, TV 쇼 진행자 등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분장하는 Take Over 캠페인이 진행된다. 사진제공=플랜코리아.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에서 소녀들의 역사적인 Take Over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날 하루 전 세계 소녀들은 대통령, 총리, 기업대표, TV 쇼 진행자 등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분장한다. 소녀들은 여성들의 권리 신장 및 평등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세계 여자아이의 날’ 캠페인은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200회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열리는 이번 캠페인은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의 ‘Because I am a Girl(BIAAG) 캠페인’의 하나다. 플랜의 BIAAG 글로벌 캠페인은 전 세계 모든 여아들이 교육을 받아 그들의 공동체를 리드하고, 자신의 삶을 직접 결정하는 잠재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플랜 인터내셔널 대표 안네-버짓 알브렉센은 “지금 이 순간, 이 세상 어디에도 소녀들이 진정한 성 평등을 누리며 살아가는 곳은 없다”며 “이번 Take Over 캠페인은 여아들의 힘과 재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불평등과 소외 속에 평등한 기회를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전 세계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착민족 미스키토 출신 니카라과의 17세 소녀 브리사(가명)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스페인 국회에서 진행될 Take Over 캠페인에 참여한다. 브리사는 “모든 여자아이들을 위해 열리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니카라과 소녀들의 진짜 삶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여성부장관 요하나 옘비스는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기념해 10월 11일 하루 그녀의 사무실을 여성 리더십을 집중 조명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엠비스 장관은 “소녀들과 여성들은 이 세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존재들이다. 세계 여자아이의 날은 매우 특별한 날이며 나를 이어 미래의 장관이 될 수많은 소녀들을 위해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차별은 소녀들과 여성들이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나 드러나지 않은 채로 있을 때 발생한다. 전 세계 152개 국가에서 단 10명의 여성만이 국가 지도자로 선출됐고, 194개 정부 중 단 14개의 정부만 여성 지도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상위 500위의 기업들 중 여성이 리더인 기업은 20개 미만으로 채 4%도 되지 않는다.

성 평등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2015년 회담에서 2030년까지 함께 달성하기로 약속했던 공동의 목표이다. 플랜은 정부와 정책 결정자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태도와 행동을 하루 빨리 개선시키지 않는다면 성 평등을 포함한 다른 국제목표들 또한 결코 달성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한다.

알브렉센 대표는 “현재의 불완전하고 잘못된 통계자료들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는 수많은 소녀들이 매일 같이 마주하고 있는 폭력과 불평등한 삶을 결코 변화시킬 수 없다”며 “이번 Take Over 캠페인은 소녀들의 존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랜이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이하여 지난 3일 발표한 ‘Counting the Invisible- 보이지 않는 소녀들도 세어주세요’ 보고서 또한 현재까지 소녀들의 삶을 제대로 측정한 자료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이해 전세계 플랜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며 여자아이들의 권리신장에 함께해 줄 것을 권면하고 있다. 플랜코리아에서도 매년 콘서트, 사진전과 같은 부대행사 개최, 온라인 모금 진행 등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매거진 그라치아와 함께 배우 김성령, 전미선, 백진희, 문가영, 걸그룹 걸스데이, 개그우먼 박나래, 김지민 등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들이 개도국 여자아이들이 직면한 다양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 티셔츠를 입고 화보를 진행해 그 의미를 더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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