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한의대생들, ‘한방병원 정상화 요구’ 무기한 수업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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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한의과대 학생회가 한의과대 인증평가를 위한 한방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한의과대 학생회는 21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학생들의 완전한 학습권 보장을 위한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유급을 불사하면서 수업거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업거부는 상지대 한의과대 전체 학생 357명 가운데 본과 4학년 67명을 제외한 290명이 동참한다.

학생회는 이달 6일 한의과대 인증평가 및 상지대 한방병원 정상화 대안을 요구하는 공문을 학교 측에 전달했지만 답변 기한인 12일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자 수업거부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학생회는 19일 비상총회를 열고 무기한 수업거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58.3%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상지대 한의과대는 다음달로 예정된 한의학교육평가원의 한의과대 인증평가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증을 받지 못하면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기 때문에 한의과대의 존폐와 직결된다.

학생회에 따르면 한방병원 병상수, 임상교수, 연구비 등 세 가지 요소가 인증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인증을 통과하려면 최소 100병상이 필요하지만 70병상 수준에 머물러 있고, 임상교수도 부족하다.

정샘 한의과대 학생회장(24·여·본과 2년)은 “학교 측의 대응 자세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교육부 항의 집회 등 현 사태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용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은 “아직 수업거부에 정확한 상황에 대해 듣지 못했다”며 “학생들과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지대는 2010년 김문기 전 총장 측이 재단으로 복귀하면서 학내 사태가 재발했고 대학평가에서 잇달아 부실대학 평가를 받아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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