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들인 ‘지폐 정사기’ 핵심기술 빼돌리려던 연구소장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16시 03분


코멘트
지폐를 분류하고 위조지폐를 가려는 지폐 정사기 관련 핵심기술을 중국 등으로 빼돌리려던 전직 기업 연구소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폐 정사기 제조 분야의 국가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혐의(산업기술유출방지법 위반)로 지폐 정사기 제조기업 A 사의 전 연구소장 김모 씨(57)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씨와 함께 국내와 중국, 홍콩에서 동종 회사를 설립하려 한 관련 기술자 한모 씨(52)와 투자자 조모 씨(51) 등 공범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신·구권 지폐를 구분하고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지폐 정사기를 개발하는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김 씨는 올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연구소 서버에 접속해 정사기 관련 기술을 빼돌린 뒤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김 씨는 한 씨 등 지폐 정사기 관련 기술자 2명과 A 사에 물건을 납품하던 조 씨 등 3명의 투자자를 모아 중국과 홍콩에 법인을 세워 돈을 벌 궁리를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서버에 누군가 접속해 정보를 빼돌린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 사는 유출된 기술이 8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것이며, 2018년까지 예상 매출이 수천억 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