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질 높은 상담과 수업방식, ‘세계 명문 국제학교’로

IB 디플로마 성적 아시아 3위… NLCS Jeju의 교육경쟁력

NLCS Jeju의 과학 수업 진행 모습. NLCS Jeju 제공

166년 전통을 가진 영국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본교의 첫 해외 분교로 2011년 제주영어교육도시(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문을 연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이하 NLCS Jeju). 이 학교 13학년(한국의 고3) 학생들의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이하 IB 디플로마) 점수 결과가 최근 발표되면서 NLCS Jeju의 남다른 교육경쟁력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IB 디플로마는 △언어와 문학 △제2외국어 △개인과 사회 △실험과학 △수학 △예술과 관련된 교과목을 배우는 국제공인 교육과정. 이 과정을 이수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받으면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 해외 유명 대학에 지원할 때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인정받는다.

NLCS Jeju 13학년 학생들이 올해 받은 IB 디플로마 점수의 평균은 38점(45점 만점). 학교 측에 따르면 이 점수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DCS(Dulwich College Shanghai) 국제학교, 싱가포르에 있는 TTS(Tanglin Trust School) 국제학교에 이어 아시아 지역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NLCS Jeju 관계자는 “NLCS Jeju 학생의 98%가 넘는 인원이 IB 디플로마 세계 평균 점수(30.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전체 학생의 40%가 최고 수준인 40점을 획득했으며, 전체 학생의 73.4%가 과목별 최고 점수인 6∼7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NLCS Jeju 학생들의 우수한 학업능력은 어떤 교육시스템에서 비롯될까.



한국, 미국, 영국 출신 진학상담교사…
학생 성향·성적 속속들이 파악

NLCS Jeju는 지난 2014년 1기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해마다 해외 명문대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NLCS Jeju에 따르면, 지난 6월 졸업한 3기 졸업생들은 영국의 옥스퍼드대(1명), 케임브리지대(4명),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11명), 킹스 칼리지 런던대(14명), 런던정경대(9명)와 미국의 보스턴대(6명), 뉴욕대(11명),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10명) 등에 합격했다.

세계 유명 대학들은 학생 선발 과정에서 IB 디플로마 점수를 반영하는데, NLCS Jeju 학생들의 높은 IB 디플로마 점수가 전형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해 우수한 입시 성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IB 디플로마 과목 선택 과정부터 깊은 관심을 쏟는다. 특히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학과에 합격하기 위해선 어떤 과목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IB 디플로마 점수는 어느 정도인지를 학생들에게 꼼꼼히 조언해주는 역할은 5명(한국인 2명, 미국인 2명, 영국인 1명)의 진학상담교사가 맡는다.

김보영 NLCS Jeju 진학상담교사는 “진학 및 과목 선택에 관해 조언해주려면 학생 개개인의 성향, 성적 등을 속속들이 파악해야 한다”면서 “대학 원서를 쓰기 4년 전인 10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대일 상담이 시작되는데, 학생별 상담 기록을 5명의 진학상담사가 공유하며 최선의 학습·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학생 스스로 토론·실험하며 학습,
교사는 성적 향상 위해 노력

NLCS Jeju 학생들의 높은 IB 디플로마 점수는 실험과 토론위주의 수업방식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은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실험한 뒤 책을 찾아 읽으며 토론한다. IB 디플로마 과학수업에서 산화환원반응에 대한 원리를 배울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산화수를 이용한 실험을 해 본 뒤, 교과서의 어떤 이론이 실험에 적용됐는지 친구들과 토론하며 과학 원리를 체득하는 것.

이 과정에선 영국, 미국 등 외국 출신 교사의 비중이 90%에 이르는 교과목 교사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과거 IB 디플로마 수업을 들어본 경험을 가졌을 뿐더러 교사로서 IB 디플로마 수업을 진행한 경력도 풍부하다. 이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성적이 다소 낮은 학생의 성적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데, NLCS Jeju 학생 대부분이 IB 디플로마 세계 평균 점수를 넘어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김보영 NLCS Jeju 진학상담교사는 “예를 들어 수학 수업에 참여하는 한 학생의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 판단되면 수학부장교사와 교과담당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떻게 지도해야 해당 학생의 성적이 오를지를 두고 회의하고 토론한다”면서 “이후 교사들은 패스토랄케어(Pastoral Care)라 불리는 개별 맞춤식 지도를 통해 학생이 우수한 IB 디플로마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