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음식 통해 감염… 수액-항생제로 쉽게 완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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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후진국병’인 콜레라는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후진국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40만∼4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14만 명가량이 사망한다. 대규모 유행 지역은 대부분 상하수도망 등 위생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의료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콜레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821년 “평안도 지역에 ‘괴질’이 유행해 10일 동안 1000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다. 1859, 1860년에도 콜레라가 대규모로 유행해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를 괴질이나 ‘호열자’(호랑이가 물어뜯는 고통을 주는 병)로 불렀다. 일제강점기에도 콜레라는 무서운 감염병이었다. 1910∼1950년의 40년 동안 콜레라로 3만7000여 명이 숨졌다.

하지만 위생과 보건 환경이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콜레라 발생 건수는 급감했다. 2001년 경북 지역에서 콜레라 환자 142명이 나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또 콜레라 사망자도 1991년(4명)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 3일의 잠복기를 거쳐 쌀뜨물 같은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50%가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간단한 수액 및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쉽게 완치할 수 있다.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염성도 낮다.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을 반드시 익혀서 먹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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