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주민들, 면 단위 첫 지역신문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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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도 주민들이 면 단위 최초로 지역신문을 발간한다.

흑산도 주민들로 꾸려진 ‘흑산신문 창간준비위원회’는 12일 창간 준비 1호(사진)를 발행했다. 신문 창간 소식과 흑산도 공항건설 추진 등을 다룬 기사를 4개 지면에 실었다.

창간준비위는 지난달 발기인대회를 갖고 신문 발행주체를 ‘협동조합’으로 하기로 했다. 창립발기인으로 25명이 참여했다. 주민뿐 아니라 발행 취지에 공감하는 출향인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 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주민 가운데 취재기자도 채용하기로 했다. 4개월 동안 격주로 준비호를 발행하면서 기사 작성과 편집 등 실무를 익힌 뒤 11월 말이나 12월 초 창간호를 내기로 했다. 창간호부터는 지면을 8면으로 늘리고 매주 2000부씩 발행하기로 했다.

흑산신문은 지역 소식과 생활 밀착형 정보를 다루면서 흑산도 인근 유무인도의 속살을 보여주는 기획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만평을 싣고 기고도 받기로 했다. 마을 이장들은 명예기자로 위촉해 부고나 마을잔치 등 행사를 소개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섬이 많은 탓에 생활정보조차 서로 나누기 힘든 곳이다. 비금도나 도초도처럼 목포와 가까운 섬은 무료 생활정보지라도 받아볼 수 있지만 흑산도에선 이조차 힘들어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영일 흑산신문 창간준비위원장(49)은 “섬 주민들의 말을 들어주는 매체 하나 없어 주민들이 직접 신문을 만들게 됐다”며 “신문이 육지와 이웃 섬과 소통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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