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수의 입은 신영자 이사장, 법정서 연신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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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장녀로 롯데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여·구속)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는 한때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렸던 신 이사장이 수감번호 393번이 적힌 하늘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참석했다. 그는 흰색 마스크로 연신 눈물을 훔쳐냈고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재단이사장입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 명목으로 35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실소유한 비엔에프(bnf)통상을 통해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47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이날 재판에서 신 이사장 측 변호인은 “기소 이후 새 변호사가 선임돼 변론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과 증거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황기선 부장판사는 신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51·구속)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비엔에프통상 대표 이모 씨(56)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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