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첫 구속된 신영자, “내 처지가…” 법정서 대성통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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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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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유통업계 ‘대모’로 불리는 신영자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74)이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 입점 명목으로 3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신 이사장은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한 후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에서 나온 첫 구속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35억 원대 배임수재와 40억 원대 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신 이사장을 7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했다. 6일 신 이사장의 구속 여부를 심사를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5억여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다. 또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면세컨설팅 업체 BNF통상에서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40억 원을 빼내 자신의 딸들에게 준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황녀’로 불리며 그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신 이사장이었지만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신 이사장은 영장심사 중 감정이 복받친 듯 40분에 걸쳐 신세 한탄을 했다. 통곡 소리는 법정 밖까지 들려왔다. 특히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 장재영 씨(48) 이야기가 나온 대목에서 “아들에게 미안하다”며 흐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면세통상업체 BNF를 소유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고도의 경영판단이 요구되는 기업 경영이나 컨설팅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신 이사장은 오후 1시30분경 심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법정을 떠났다. 신 이사장은 영장심사를 앞두고 우황청심환을 먹으며 마음을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7일 롯데그룹의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잡고 자회사 2곳과 거래업체 7, 8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검찰은 대홍기획의 자회사와 거래업체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 수사에 특별수사2부(부장 김석우) 소속 검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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