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가구주 10명중 9명 전월세

  • 동아일보

최근 10년새 월세 비중 19%→42%
‘고졸 남편’보다 고학력 아내 33%… 전체 가구 절반이 빚… 주택관련 많아

서울에 사는 부부 가운데 아내가 남편보다 학력이 높은 가정의 비율이 10년 사이에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남편’과 ‘전문대졸 이상 아내’ 가구 비율은 2005년 6.2%에서 지난해에는 32.9%로 증가했다. ‘전문대졸 남편’과 ‘4년제 대졸 이상 아내’의 비율도 같은 기간 11.1%에서 20.9%로 높아졌다.

사회 전반의 가부장적 분위기가 크게 완화된 데다 ‘남편의 학력이 아내보다 높아야 한다’는 편견이 줄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4만6837명)와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같은 서울이지만 자치구별로 가구주의 학력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51.5%)로, 서울 평균(35.7%)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가장 낮은 구로는 강북구(26.5%)와 중구(27.8%)가 꼽혔다. 서울 전체를 살펴보면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가구주는 전체의 56.1%로 절반이 넘었다.

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거주 형태를 조사한 결과 30대 가구주 10명 중 9명은 전·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이 있지만 직장 등의 이유로 전·월세를 사는 사람도 포함돼 있는 수치다. 2005년에는 전·월세를 사는 30대가 68%였지만 10년 사이에 88%로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월세 비중은 2005년 19.4%에서 2015년 41.5%로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를 봐도 자가 비중은 2005년 44.6%에서 2015년 41.1%로, 전세 비중은 33.2%에서 32.9%로 줄어들었다. 반면 월세 비중은 20.4%에서 26.0%로 늘었다.

가구 부채율은 48.4%로, 전체의 절반이 빚을 안고 살고 있었다. 가구 부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주택 임차 및 구입’(66.0%)이 꼽혔고 ‘교육비’로 인한 부채도 13.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부채 비율이 76.7%로 가장 높았다. 40, 50대의 부채 이유로는 ‘교육비’가 각각 20.5%, 17.8%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60대에서는 의료비 부채 비율(19.6%)이 주택 임차 및 구입(54.1%)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도 2005년 21.5%에서 2015년 24.6%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11월 보고서로 펴내고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 원문을 공개할 계획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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