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재정위기 11개월 만에 졸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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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증액으로 채무비율 낮아져

강원 태백시가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된 지 11개월 만에 주의단체 지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재정 여건을 마련했다. 21일 태백시에 따르면 올해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당초 예산액보다 783억 원이 증가한 3894억 원으로 편성됐다.

증액 편성된 예산으로 채무액 997억 원에서 270억 원을 상환하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당초 32.04%에서 18.67%로 낮아진다. 이는 재정위기단체 기준인 2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태백시는 그동안 재정위기 주의단체 탈피를 위해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시유지인 옛 KBS 터를 137억 원에 매각했고 풍력단지도 133억 원에 팔았다. 또 시장 업무 추진비는 물론 각종 행사비, 경상경비를 줄였고 레슬링, 육상 등 실업팀도 해체했다.

태백시는 부채를 상환하고도 남는 예산은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동별 소규모 주민 숙원 사업에 16억 원, 도로 분야에 57억 원, 소규모 상수도시설 개선에 1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에 2억2000만 원, 노인 일자리 확대에 7억 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태백시는 전임 시장 시절 지방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오투리조트 사업비 1307억 원을 지급보증했다가 사업 악화로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 극심한 재정 압박에 시달려왔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그동안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을 한 자릿수로 줄일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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