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살인’ 김학봉 현장검증…피해자 남편 “아내가 무슨 죄”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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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3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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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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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살인’ 피의자 김학봉(61)의 현장 검증이 3일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약 30분 간 유족과 주민, 취재진의 진입을 배제한 채 비공개로 김학봉의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담담하게 자기가 진술한 내용대로 재현했다”며 “강도 혐의 부분에 대해 자기가 진술한대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김학봉은 앞서 오전 8시 30분 범행 장소인 수락산으로 현장 검증을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를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오전 9시 43분경 김학봉이 범행 현장에 나타나자 현장에 모여 있던 유족과 주민들은 그를 향해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가정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렸다”며 오열했다.

현장 검증을 시작하기 전 피해자 A 씨(64·여)의 남편은 인근에 있던 길이 약 30㎝의 나뭇가지를 뽑아 김학봉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A 씨의 남편은 “우리 아내를 잔인하게 찔렀다”며 “그 여자가 무슨 힘이 있고 죄를 졌다고 그러느냐”고 울먹였다. 한편에서는 A 씨의 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경찰은 피의자 행적과 현장검증 내용을 토대로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김학봉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학봉은 지난달 29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A 씨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해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김학봉은 같은날 오후 6시30분께 자신이 수락산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며 자수했다.

이후 경찰은 김학봉의 혐의 사실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구속하고 프로파일러를 통한 심리분석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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