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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년 5월 19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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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사람과 법을 이해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입니다”
지난해 입시에서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사회학과에 합격한 A 씨는 지원동기를 묻는 자기소개서 항목에 대해 위와 같이 답변했다.
고교 시절부터 판사를 꿈꿔 온 A 씨는 고1 때 로스쿨 견학을 다녀오고, 가정법원의 청소년 참여재판에도 하는 등 법조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진로탐색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학이 아닌 사회학을 택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A 씨는 고교 3년간 법조인을 꿈꾸며 펼쳐왔던 자신의 활동을 사회학이라는 전공과 어떻게 연결시킨 것일까.
A 씨는 고려대 사회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쓴 자기소개서에서 “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이유로 “청소년 참여재판 활동을 통해 판사가 법이라는 틀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직업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 학종, 구체적인 평가 기준 공개 안 돼 불안감↑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 외에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다양한 활동과 그에 대한 학교의 평가, 지원자가 쓴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잠재력,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정량화된 평가가 아니란 이유로 대학들이 평가 요소, 평가 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작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설명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분석한 서적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이마저도 이미 공개된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한 평균적인 지표나 대학별 전형 요강과 방법을 분석한 정도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 수험생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조언은 부족한 상황. 고액을 주고 입시 컨설팅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실제 합격생의 사례로 알아보는 노하우
이에 최근, 한발 앞서 입시를 치른 현재 대학 1, 2학년이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실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입시를 준비하며 쌓아온 비교과 활동, 수상 실적, 내신 성적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한 것.
바로 18일 발간된 책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REAL 사례 20’을 통해서다. 국내외 유수 대학 60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사회공헌 비영리단체 ‘국인(국가적 인재·국제적 인재)’이 집필하고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발행한 이 책은 국내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또는 특기자전형에 합격한 학생 20명의 △내신 성적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원문 △심층면접 경험담 등을 고스란히 실은 ‘실전 사례집’이다.
앞서 언급된 A 씨의 구체적인 자기소개서 내용도 바로 이 책을 통해 공개된 것. 이처럼 책은 합격자들의 정량화된 스펙 뿐 아니라 실제 대학 측에 제출한 자기소개서 원문과 심층면접 후기를 상세히 실어 자신의 활동을 어떻게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대학 측에 어떻게 부각시켰는지에 관한 노하우를 담았다. 실제 수험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데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
책에는 일반고 출신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사례 12건과 국제고·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사례 5건, 특기자전형 합격 사례 3건이 담겼다. 합격생의 사례는 출신고 유형과 지원한 전형의 합불 여부를 정리한 ‘Brief Info’, 학기별 내신 성적과 수상실적, 구체적인 자기소개서를 확인할 수 있는 ‘Basic Info’, 실제 전형을 치른 합격생 본인의 분석과 조언을 담은 ‘Detailed Option’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입체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가격 1만9800원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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