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중 추돌속 중학생 233명, 안전띠로 큰 피해 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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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터널 사고 4명 사망

‘안전띠는 생명 띠’라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16일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9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관광버스 사이에 끼인 소형승용차 탑승자 4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으나 관광버스 5대에 탔던 중학교 1학년생과 교사 50여 명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모두 안전띠를 맨 덕분이었다.

경남 양산시 양산중학교(교장 엄용현) 1학년 9개 반 학생 233명과 담임 9명, 학년부장 등은 이날 오전 9시경 학교 운동장에서 M여행 소속 관광버스 7대에 올랐다. 고성군 하이면 경남도청소년수련원으로 2박 3일 일정의 수련회에 가기 위해서였다. 허승 1학년 부장교사(40)는 각 반 담임교사와 학생들에게 “반드시 안전띠를 매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오전 9시 50분경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의 남해고속도로에서 가장 긴 창원1터널(2566m)을 1, 2번 관광버스가 통과할 무렵 3번 버스가 앞서가던 쏘렌토 차량을 추돌하며 멈췄다. 이어 5t 트럭과 4, 5번 버스가 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번과 6번 버스 사이에서 달리던 모닝 승용차는 대파됐다. 7번 버스를 뒤따르던 테라칸 승용차도 부서졌다. 하지만 양산중학교 교사 10명과 학생 45명은 가벼운 부상만 당했다.

이날 희생된 모닝 탑승자 4명은 몇 년 전부터 경남 창녕군 남지읍 D부동산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동료였다. 운전자 정모 씨(59)와 강모 씨(53·여) 부부는 김해시 대동면, 동승자 서모 씨(57)는 부산에 주소를 두었고 이모 씨(60)는 창녕이 주소지였다. 이들은 평소 업무를 보면서 차량 운행비를 절약하기 위해 돌아가며 카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남해고속도로#안전띠#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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