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박수근미술상’ 황재형 작가 시상식 “삶과 예술의 질박함 다시 가다듬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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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제1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동호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이사장, 임채청 동아일보
 전무이사(채널A 대표), 이희종 강원일보 사장, 수상자 황재형 작가의 아내인 모진명 씨, 황재형 작가, 황영철 국회의원, 전창범
 양구군수, 장태현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양구=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제1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동호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이사장, 임채청 동아일보 전무이사(채널A 대표), 이희종 강원일보 사장, 수상자 황재형 작가의 아내인 모진명 씨, 황재형 작가, 황영철 국회의원, 전창범 양구군수, 장태현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양구=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삶과 예술의 질박한 가치를 다시 가다듬어 지키는 계기로 삼겠다.”

6일 오전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에서 영예로운 첫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황재형 작가(64)는 “삶을 평이하게 기르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받잡고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쌓아온 시간에 대한 응답으로 오늘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된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석(美石)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혼을 기리는 박수근미술상은 동아일보, 양구군, 강원일보 등이 공동 주최하고 박수근미술관이 주관해 올해 제정했다. 양구에서 태어난 박 화백의 51번째 기일을 맞아 마련된 야외 시상식장에는 내내 고요히 비가 내렸다. 임채청 동아일보 전무이사(채널A 대표), 전창범 양구군수, 이희종 강원일보 사장 등 참석자 200여 명은 힘겨웠던 시절을 함께 살아낸 이웃들의 모습을 소박하고 진실한 이미지로 그려낸 박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숙연한 마음으로 되새겼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수근 화백의 아들이자 화가인 박성남 씨(69)는 “선친이 하늘에서 오늘의 광경을 보면 어떤 말을 하실지 궁금하다. 기쁜 마음으로 잠시 돌아와 웃어주실 듯한 기분이다. 사랑과 공리(公理)를 담은 이 상을 통해 화가 박수근의 삶과 세상의 관계성을 새롭게 열어준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수상자 황재형 작가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83년부터 강원 태백시에 거주하며 탄광촌의 일상과 자연을 작품에 옮겨 왔다. 갱도 사고로 숨진 광부가 유품으로 남긴 작업복을 묘사한 유채화 ‘황지330’으로 명성을 얻은 데 대한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서였다. 심사위원단은 ‘시대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토착적 리얼리즘을 추구한 박수근 화백의 예술혼을 이었다’고 평가하며 만장일치로 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윤범모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장은 “박수근 화백과 수상자 황재형 작가의 공통점은 이루 헤아릴 길 없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사회 주류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꿋꿋한 삶을 따뜻한 애정의 시선으로 화폭에 담았다.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을 기리는 상이 이제야 마련된 데 대한 만시지탄이 있지만, 후배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이 상을 도약대로 삼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국민화가’로 그가 더 널리 알려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11월 7일∼12월 1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수상 기념 개인전을 연다. 전시 비용은 상금 3000만 원과 별도로 지원된다.

양구=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박수근#미술상#황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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