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표 “옥시 사과, 불매운동 확산 막기 위한 꼼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3일 10시 18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옥시레킷벤키저의 한국법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 에 대해 살균제가 ‘폐손상 괴질’의 원인으로 밝혀진 지 5년 만에 공식 사과했지만 피해자 가족 모임 측은 “일방적 기자회견”, “소비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이하 가피모)의 강찬호 공동대표는 3일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옥시의 사과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가피모가 2일 옥시의 기자회견을 보이콧했다고 밝히며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또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옥시의 이런 사과는 수사나 불매운동을 무마하기 위한, 면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한 사과를 하기 위해서 때를 기다렸다’는 옥시 측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지난 5년 국내 옥시를 쫓아다니면서 정말 문전박대를 수시로 당해 왔다. 심지어는 지난해 영국 본사까지 찾아갔다”며 본사까지 찾아가서 항의했으나 책임 있는 사과나 답변이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런 뒤 “그런데 불과 일주일 전에 이메일로 사과문 보냈던 옥시가 지금 또 기다려왔다고 말하는건 여전히 피해자, 대한민국 소비자와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네 등급으로 나눈 피해자 가운데) 1,2단계에 대해서는 지원을, 보상을 하고 3,4단계에 대해서는 기부금으로, 기금으로 마치 시해적인 차원에서 뭔가를 진행한다고 하는 건 여전히 3,4단계는 피해자가 아니다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계산하면서 꼼수를 쓰고 있는 게 현재의 옥시”라며 전적으로 책임지고 배상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앞으로 3,4단계 피해자들이 얼마만큼 파악이 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데 우리는 이만큼 하겠다고 벌써 금액을 정해놓고 접근하는 방식 자체도 문제고 3,4단계 자체를 피해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발상도 문제”라고 부연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정부가 피해자 접수를 중단한 이후로도 가피모 등을 통한 추가 접수가 많았다며 “(현재도 접수가 이어져) 2000명이 훌쩍 넘었고 사망자 수도 그에 따라서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여론에 밀려서 정부가 최근에 5월 달부터 다시 접수를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강 대표는 “저희 (가피모)는 이 문제가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 기업의 문제 해결의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며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이상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 완벽하게 이런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또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대책이 세워질 때까지 전면적으로 나서고 국회가 청문회나 특별법을 통해서 이 문제를 촉구하고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저희는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 끝까지 싸워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