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료관광’ 왔다가…강남 일대서 절도행각 벌인 몽골인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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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강남 일대를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몽골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하철역에서 고가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절도)로 몽골인 A 씨(29)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후 1시경 서울 송파구 지하철2호선 잠실역 1번 출구 방향 개찰구에서 30대 남성의 휴대전화를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는 밖으로 나가려는 승객들이 개찰구로 몰리면서 혼잡한 틈을 타 옷가지로 자신의 팔을 가린 채 피해자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를 빼냈다.

잠시 후 자신의 휴대전화가 사라진 것을 알아챈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의 범행 장면을 포착하고 개찰구에 남아있는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A 씨가 동대문구 일대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A 씨가 동대문구의 한 모텔에 묵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잠복 끝에 15일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에 “지난달 말 한달짜리 의료관광 비자로 한국에 왔다. 일자리를 구하러 온 것”이라며 “훔친 휴대전화는 이미 택배로 몽골에 부쳤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이달 초 강남구의 한 옷가게에서 옷을 훔치다 붙잡혀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의 거주지가 불명확하고 재범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그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훔치는 모습은 위치 선정이나 수법 등 누가 봐도 전문 털이범의 행동으로 보인다. 여죄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남준 채널A 기자 kim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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