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엑스포, ‘호찌민 엑스포’ 띄우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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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전시회 등 잇따라 개최… 다양한 행사로 문화역량 발휘
‘실크로드 경주’ 이어 국내외 관심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서울에서 오피니언리더 자문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내년 11월 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가 국제적 관심을 모으도록 디지털 문화콘텐츠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북도 제공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서울에서 오피니언리더 자문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내년 11월 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가 국제적 관심을 모으도록 디지털 문화콘텐츠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북도 제공
내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릴 예정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찌민은 베트남의 경제수도이고 한국 기업의 진출이 많은 데다 한류 바람도 강한 곳이다. 베트남은 해상 실크로드 국가여서 경북도와 문화엑스포가 그동안 쌓은 실크로드 문화 역량을 한껏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문화엑스포는 지난해 개최한 ‘실크로드 경주’와 내년 호찌민 엑스포를 위한 오피니언리더 자문회의를 최근 서울에서 열었다. 이달부터는 경주엑스포공원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 호찌민 엑스포 때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5일 오후 2시에는 엑스포공원 안 문화센터에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타계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개막한다. 9월 말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백남준의 대표작 ‘백팔번뇌’를 비롯한 작품과 유명 비디오아트 작가 6명이 참여한다. 백팔번뇌는 경주문화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윤범모 경주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은 “백남준 추모전시회는 지방에서 처음 열린다”며 “비디오아트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9일부터는 공원 안 솔거미술관에서 한국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솔거 묵향’ 전시회가 시작된다. 박 화백의 작품 70점을 전시한다. 솔거미술관에서는 지난달부터 소나무를 주제로 한 ‘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7월까지 계속된다. 9, 10일에는 50여 개 부스가 참여하는 문화장터 아리랑 난장을 시작한다. 수공예품과 농특산물 판매를 비롯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매월 1, 2회 주말에 개최한다.

내년 11월에 약 한 달간 열릴 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는 2013년 8월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가 큰 주목을 받은 후 열리는 국제엑스포여서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문화엑스포는 1998년 9월 처음 열린 후 지난해 8월 실크로드 경주까지 8회 개최하면서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누적 관람객이 16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는 관람객 490만 명가량이 찾아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열린 ‘실크로드 경주’에도 146만 명이 찾아 실크로드를 체험했다.

호찌민 엑스포 준비를 위한 자문회의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표재순 문화융성위원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황혜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안경환 한국베트남학회장(조선대 교수), 소설가 김주영 이문열 씨 등이 참석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호찌민 엑스포가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국력을 높이는 감동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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