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이 공금 횡령 등의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한수영연맹의 이기흥 회장(61)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지난달 17일 대한수영연맹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20여 일 만이다.
시도수영연맹 임원 A 씨는 9일 “이기흥 회장이 8일 전국 시도수영연맹의 전무이사들을 서울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사무실에 모이게 한 뒤 이달 안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다.
A 씨는 “18일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안건 사항을 처리하는 것이 이 회장의 마지막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차 대표 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가 개막하는 4월 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연맹은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이 회장을 포함한 현 임원진의 사임 안건을 처리한 뒤 연맹을 임시로 운영할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회는 연맹 임원 3명, 수영계의 개혁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 3명, 학계 인사 3명 등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7일 열린 통합 체육회 발기인대회에서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