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로 때리고 변기 물 먹이는 등 후배 폭행 혐의 대학원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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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간 후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생이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후배 대학원생을 21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로 김모 씨(32)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9년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던 김 씨는 당시 같은 과 2년 후배인 A 씨(29)를 알게 됐다. 이들은 2010년 학술 연구지원 서비스 업체를 차린 데 이어 2012년부터 같은 대학 대학원에 함께 다녔다.

김 씨가 A 씨에 손찌검을 시작한 것은 2012년 9월 초. 당시 김 씨는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함께 일하던 A 씨가 잠시 졸았다는 이유로 화장실로 데려가 뺨을 수차례 때렸다. 이후 김 씨는 A 씨가 실수하거나 졸 때마다 폭행을 일삼았고 2014년에는 골프채로 A 씨를 구타했다. A 씨는 경찰에 “5분마다 인터넷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라고 시키거나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박고 물을 마시라는 강요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간 이어진 김 씨의 폭행은 몸에 남은 멍 자국을 본 A 씨의 가족들이 지난해 10월 김 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 씨는 경찰에서 “김 씨가 ‘교수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도 교수가 되면 너의 뒤도 봐줄 테니 반항하지 말라’고 회유하는 바람에 이제껏 참아왔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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