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야스쿠니 사건 용의자, ‘A급 전범 합사 불만’ 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17시 09분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인 전 모 씨(27)가 일본 경시청에서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21일 NHK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장치가 자신이 설치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경시청 공안부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된 전 씨에게 화약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고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야스쿠니신사 남문 화장실에서는 폭발 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디지털 타이머, 금속 파이프 묶음, 건전지, 전선 등을 발견했다. 감정 결과 파이프 일부에서는 화약의 원료인 질산칼륨이 검출됐다.

경찰은 유사한 장치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베니어합판을 뚫고 나갈 정도의 폭발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전 씨가 설치한 것을 폭발물로 결론짓고, 새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전 씨는 지난 달 9일 다시 일본으로 들어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그가 반입하려던 수하물에서는 1.8㎏ 상당의 가루가 발견됐다. 이 가루에서는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질산칼륨이 검출됐다. 그는 조사에서 재입국 이유에 대해 “실패해 다시 한 번 설치하려고 재입국했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르면 다음 달 기소될 전망이다.

전 씨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은 최근 주일 총영사관을 통해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며 면회를 신청했지만 법원에서는 면회 금지 결정을 내렸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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