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삼국유사 도난품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부친이 잃어버린 목판본” 신고, 경매 중단… 문화재청 조사나서

조선시대 삼국유사(三國遺事) 목판본(사진)이 경매를 앞두고 장물 의혹이 제기돼 경매가 중단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삼국유사 목판본에 대해 장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과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을 21일 경매회사로 보내 감정에 나설 방침이다. 경매회사는 이날 의혹이 제기되자 삼국유사 경매를 중단했다.

경매회사 코베이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삼국유사는 보물 제419-2호로 지정된 성암고서박물관 소장본과 동일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완본이 아닌 권2의 기이(紀異) 편만 수록돼 있으며, 문무왕부터 경순왕까지의 왕실 기사 등을 담고 있다. 서지학계에서는 수량이 적은 조선 초기 목판본이어서 보물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신고자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도난을 당한 삼국유사 목판본이 경매시장에 나왔다”며 소유 당시 촬영한 사진(영인본)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 현장 감정은 영인본과 실제 목판본의 서체 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목판본 소유자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물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삼국유사 목판본은 희귀 고서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경매 시작가가 3억5000만 원으로 정해졌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삼국유사#도난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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