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경쟁률 33대1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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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립교원 공동선발제’ 올 첫 시행

‘공·사립교원 공동선발제’로 시교육청에 위탁 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의 교원 임용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개 사립학교에서 교사 38명의 채용을 시교육청에 의뢰했는데 1248명이 지원해 평균 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사립학교만 지원한 경우(59명)와 공립을 1지망, 2지망으로 사립학교를 지원한 경우(1189명)를 합친 것이다. 2014학년도 위탁채용 경쟁률이 5.9 대 1, 2015학년도 11 대 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사립학교들은 교사 채용을 자체적으로 실시해왔는데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일부 사립학교의 교원 채용 과정을 위탁받아 1차 필기시험을 공립 교원 임용시험과 동일하게 실시하는 위탁 채용을 해왔다. 1차 시험에서 선발 인원의 3∼5배수를 각 학교법인에 통보하고, 학교법인이 수업 실연과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는 공립 지원자는 사립학교에 지원할 수 없어 공립의 경쟁률이 높고 사립은 저조했지만, 올해부터 공립과 사립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되자 사립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른 것. 시교육청은 “경쟁률이 크게 오르면서 1차 필기시험의 합격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우수한 사립학교 교원을 채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탁 채용에 사립학교들의 참여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에 도입돼 올해까지 5번째 위탁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시내 366개 사립학교 중 올해 위탁채용 참여 학교는 11곳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도입 첫해에 2개 학교로 시작해 지금까지 9개 학교가 늘어나는 데 그친 것.

사립학교들의 참여가 미흡한 데는 학교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1차 시험을 통해 보통 모집 정원의 5배수 합격자를 해당 학교에 통보하는데, 사립학교들은 10∼15배수의 1차 합격자를 보내주길 원하고 있는 것. 위탁 채용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고등학교 교장은 “1차 필기시험으로 통보된 5배수의 지원자만으로는 적극적이고 헌신 의지를 가진 교원을 뽑기에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기시험 성적순으로 통보된 1차 합격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도 특정 성별의 교사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 사립학교들이 위탁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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