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서 산타 복장을 입은 ‘몸짱 소방관’들이 화상으로 입원한 이하윤 양에게 장난감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몸짱 달력’(아래쪽 사진) 판매 수익금으로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해 ‘몸짱 달력’을 냈던 소방관들이 이번에는 ‘몸짱 산타’로 변신해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몸짱 소방관들이 산타 옷을 입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중인 이하윤 양(2)을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과 치료비 1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양은 2월 집에서 갓 끓인 국을 옮기던 엄마 곁을 지나가다가 국물이 머리 위로 쏟아져 머리부터 목, 팔 부위까지 신체 부위의 30%가 3도 화상을 입었다. 현재 재활치료를 하며 두피 부위 재건수술을 앞두고 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사고 후 24시간 이 양의 곁에서 간호를 하고 있고 아버지는 시각장애 1급이어서 가족이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치료비는 ‘2016년 몸짱 소방관 달력’을 판매하고 남은 순수익금(6700만 원)과 기업 후원금(4000만 원)을 합친 기부금 1억700만 원 중에서 지원했다.
몸짱 소방관은 6월 서울시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 참가했던 현직 소방관 14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화상 환자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헬멧과 방화복을 벗고 달력 모델로 변신했다. 달력은 온라인쇼핑몰 GS샵(gsshop.com)을 통해 1부에 1만 원씩 모두 1만3400여 부를 판매했다.
남은 기부금은 한강성심병원이 화상 환자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한림화상재단의 의료비 지원 규정에 따라 선정된 차상위계층 화상 환자들에게 지원된다.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 받는 화상 환자를 도우려면 재단 대표번호(02-2639-5768)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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