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또 전산장애… 매출신고 마감일 대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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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자세금계산서 업무 스톱, 국세청 “마감 3일 늦춰… 가산세 감면”

10일 국세청 전산시스템의 장애로 전자세금계산서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국 112만 명의 사업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올해 들어 전산 문제로 세금계산서 처리가 지연된 것은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때문에 2월 도입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10월 매출분 전자세금계산서 처리 마감일인 10일 국세청 전산시스템인 ‘홈택스’의 업무 처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지연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 사업자들이 세금 신고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세금계산서란 사업자가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다. 모든 법인 사업자와 연매출 3억 원 이상의 개인 사업자는 매달 발생하는 매출의 전자세금계산서를 홈택스 등을 통해 다음 달 10일까지 정산해야 한다. 현재 법인 사업자 67만 명과 대규모 개인 사업자 45만 명이 전자계산서 의무신고 대상자다.

하지만 이달에는 홈택스의 업무처리 지연으로 마감일에 맞춰 매출 신고를 하려던 사업자들이 제때 업무를 보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한 개인 사업자는 “하루 종일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세금계산서 처리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안 됐다”면서 “국세청에 문의 전화를 하니 대기자가 100명이 넘고, 상담하려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자계산서 처리가 한꺼번에 몰려 과부하가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는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무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휴일이 끼었거나 다른 세금신고 기간과 겹친 것도 아닌데 과부하가 발생한 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날 사업자들에게 전자계산서 마감시한을 10일에서 13일로 늦추고 마감을 못 지켜 발생한 가산세를 감면해 주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보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국세청#전산장애#매출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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