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 대학원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 선배로부터 1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연세대 이공계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A씨(24)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은 유서다. 내 체중과 약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나는 지금쯤 누워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지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같은 연구실 소속 선배 B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가 가해자로 지목한 B씨는 같은 연구실 소속 선배로 연구실은 물론 출장지에서도 같은 숙소를 사용하며 상습적으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담당 교수에게 털어놓았지만 최근 담당 교수가 연구원직을 사임했던 B씨를 다시 연구실로 복귀시키려고 하자 절망감을 느끼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 조사에서 가해 사실을 인정했던 B 씨는 연구실 복귀를 전후해 “나는 당당하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인들에게 발견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앞서 A 씨의 고소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부지검은 9월 말 B씨에 대해 보호관찰소에서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B씨가 초범이고 학교 양성평등센터를 통해 피해자와 합의했고, 연구원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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