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할머니, 구속기소… 분노조절장애에 화투판 싸움까지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8월 13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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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 피의자 박 할머니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13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피의자 박모 할머니(83·여)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할머니의 범행 동기를 두고 “마을회관에서 피해 할머니들과 화투놀이를 하다가 B 할머니가 피고인의 속임수를 지적해 싸움이 있었고, 특히 사건 전날 같은 이유로 B 할머니가 화투패를 집어던지고 나왔을 정도로 심한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검찰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당시 사건 정황을 종합하면 박 할머니는 사건 전날 화투놀이를 하다 B 할머니와 크게 다퉜다. 이에 평소 B 할머니 집에 오지 않던 박 할머니는 평소와 다르게 잠시 집에 들렀다가 마을회관으로 먼저 출발했다.

이를 두고 박 할머니가 B 할머니 집에 들러 마을회관에 가는지를 미리 살펴봤을 것이라고 검찰은 이야기했다.

또한 검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행동·심리분석 조사결과 “박 할머니의 진술은 ‘명백한 허위’로 판명됐으며 ‘사이다에 농약을 넣은 사실이 없다’는 진술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 할머니의 옷, 지팡이, 전통스쿠터 손잡이 등 21곳에서 농약 성분이 광범위하게 검출된 점, 피해 할머니들 토사물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은 점도 드러났다.

박 할머니는 “사건당일 할머니들의 입을 닦아 주다 농약이 묻었다”고 주장했지만 피해 할머니들의 분비물에서는 농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이장도 검찰에 “피해자 5명이 쓰러져 있는 마을회관에 들어갔을 때 박 할머니는 마을회관 안에서 평소와 달리 양쪽 출입문을 모두 닫고 서 있었다”고 진술했다.

박 할머니는 사이다로 인한 사고임을 피해 할머니들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출동 구급대원에게 음료수가 원인임을 명확히 밝혔다.

박 할머니는 임상심리검사 등에서 분노조절이 어렵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여전히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재판과정에 주임 검사를 참여시켜 의식이 돌아온 피해 할머니 3명의 진술과 보강조사를 통해 범행동기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박 할머니는 지난달 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에 고독성 농약을 섞어 같은 마을에 사는 할머니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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