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적십자사 초중고 ‘맞춤형 안전교육’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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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부터 교통표지판 인식까지… 생활속 사고유형-예방법 쉽게 설명
작년에만 4만여명 교육 받아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달 27일 인천 연수구 선학초등학교에서 여성 강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부목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는 올해 초중고교의 신청을 받아 청소년 사고 예방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 제공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달 27일 인천 연수구 선학초등학교에서 여성 강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부목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는 올해 초중고교의 신청을 받아 청소년 사고 예방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 제공
“선생님, ‘골든타임’이 무슨 뜻이에요?”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초기에 사람의 목숨을 신속하게 구조하는 데 필요한 황금 같은 시간을 말합니다.”

지난달 27일 인천 연수구 선학초등학교의 한 교실.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62)이 강단에 올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에 나섰다. 그는 학교와 집에서 생활하다가 흔히 발생하는 사고의 유형과 예방법을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다치는 놀이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도 가르쳤다. 사고 예방과 관련된 안전 상식을 묻는 퀴즈를 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인천적십자사에 근무하는 전문 응급처치 강사가 119신고 요령을 포함해 위급상황에 따른 행동요령을 알려줬다. 친구가 다쳤을 때 주위에서 도울 수 있는 응급처치법 시범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인천적십자사가 초중고교를 찾아가 펼치는 안전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며 불안감이 높아진 데다 분별력이 부족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고에 올바르게 대처하려면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한국은 아동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3위라는 통계(육아정책연구소)가 나왔다. 사망의 가장 큰 원인도 질병이 아니라 아동의 부주의나 교육을 받지 못해 발생한 안전사고로 나타났다.

인천적십자사는 초중고교를 찾아가 연령에 맞는 ‘맞춤형 안전교육’에 나섰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주로 운동장에 설치된 놀이기구와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가르쳤다. 또 아동들이 숨지는 원인 가운데 안전사고가 30.6%나 차지한다는 통계에 따라 교통표지판 인식법과 안전하게 도로를 걷는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

중고교생은 심폐소생술(CPR)과 지혈법 등을 비롯해 골절상을 입었을 때 부목을 사용해 환자를 옮기는 응급처치법을 교육한다. 수영장이나 강,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 필요한 안전상식과 익수자 구조법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에만 4만여 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올해는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적십자사는 올해 2만여 명에 이르는 교직원들에게 각종 재난사고에 따른 대처법을 교육하는 ‘안전요원 양성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인솔해 단체로 떠나는 현장체험 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에 대비한 것이다. 유치원이나 노인단체, 사회단체, 기업체 등에서 신청해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응급처치법과 심폐소생법, 수상안전, 재해구호, 아동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인천적십자사 소속 3명의 강사가 교육을 담당한다.

황 회장은 “안전교육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이라고 말했다. 032-810-134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적십자사#안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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