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홍준표, 남은 돈 아내에게 줬다면 공금횡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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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1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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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직책수당 성격의 돈 일부 집사람에게 준 것…횡령 잘못 안 것”

트위터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기탁금으로 사용한 출처가 불분명한 1억 2000만 원에 대해 11일 “집사람이 갖고 있던 돈으로 그게 집사람의 비자금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산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지사는 8일 검찰조사에선 이 돈의 출처에 대해 명확한 소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 지사를 비판한 조 교수는 특히 홍준표 지사가 “국회운영위원장용으로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5000만 원을 전부 현금화해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라고 한 대목에 대해 “이것 공금횡령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이날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95년11월부터 2005년12월 말까지 10여 년간 변호사 활동을 했다”며 “그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자신의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또 “그리고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대책비로 4000만원~5000만원씩 나온다. 그 돈은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 대책비로 쓰는데 그 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 비자금으로 만들어 2004년 8월부터 우리은행 (서울 동대문구)전농동 지점에 대여금고를 빌려 2011년 6월 당시 3억 가량 가지고 있다가 제가 정치 시작 후 처음으로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 좀 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 돈 중 1억 2000만 원을 5만 원 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번에 검찰수사 받기 전에 그때 그 돈이 무슨 돈이었는지 물어보니 그렇게 알려주었고 왜 재산등록 때 말 안했느냐고 하니 자기 비자금인데 당신 재산등록에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며 “아직도 돈이 1억 5000만 원 정도 남아 있으며, 지금은 잠실 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는 “이번 수사 때 오해 받을까 겁이나 그 남은 돈은 언니 집에 갖다 놓았다고 한다”며 “일부 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해보시면 알 것이며, 그 돈을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는 이후 쓴 글에서 조 교수가 제기한 공금횡령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원내대표 겸 국회운영위원장이 되면 국회 대책비 중에는 국회 운영위원장로서의 직책수당 성격의 돈이 있다. 일반 상임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면서 “직책수당 성격의 돈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가끔 모자란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이지 국회 대책비를 사적용도로 사용하였다는 것은 아니다. 마치 이를 예산횡령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오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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