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술논문 “이엽우피소 식용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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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먹거리X파일 8일 방송
난징철도기술大 의대 “실험쥐 폐사”… 中교육부 학술지선 “암퇘지 유산”

채널A ‘먹거리 X파일’ 진행자인 김진 기자가 자연 상태의 진짜 백수오 뿌리(왼쪽)와 이를 가공한 백수오 조각을 비교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채널A ‘먹거리 X파일’ 진행자인 김진 기자가 자연 상태의 진짜 백수오 뿌리(왼쪽)와 이를 가공한 백수오 조각을 비교하고 있다. 채널A 제공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의 유해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백수오가 갱년기 증상 완화와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년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은 이엽우피소를 복용하면 신경쇠약과 체중 감소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발표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가 없는 가운데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중국 난징(南京)철도기술대 의대에서 1998년 실시한 이엽우피소 독성 실험 논문을 최근 입수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엽우피소는 실험 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엽우피소 10분의 1조각을 섞은 사료를 30일간 먹인 결과, 실험 쥐는 식욕 감퇴로 먹이양이 크게 줄었고 체중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실험 쥐는 혈소판이 크게 감소했고, 수컷은 간 기능 수치가 급증하는 경향까지 확인됐다. 이엽우피소의 양을 5분의 1조각으로 늘려 30일 동안 먹인 결과, 실험군에 속한 쥐는 연이어 폐사했다. 게다가 간세포 입자 변형까지 발견됐다. 해당 논문은 ‘이엽우피소는 사람이 식품으로 복용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결론 냈다.

또 중국 교육부와 난징농업대가 만든 ‘축산과 수의사’(1984년)라는 학술지에는 이엽우피소 가루를 먹인 암퇘지 21마리 중 19마리가 새끼를 유산했다는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 장시간 건조하거나 익혀도 이엽우피소의 독성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결론도 함께 실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엽우피소 섭취에 문제가 없다’는 식약처의 발표를 놓고 ‘제대로 된 연구 결과인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의 유해성 논란을 두고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자세한 해법을 8일 오후 11시, 먹거리 X파일에서 방송한다.

김진 채널A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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