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서 침투훈련 중 물에 빠진 육군 소위 2명 끝내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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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의 한 저수지에서 침투훈련을 하던 육군 소위 2명이 물에 빠진 후 119에 의해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2분 광주 광산구 도덕동 지동저수지에 훈련을 받던 이모 소위(23)와 고모 소위(25)가 실종됐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원은 잠수장비를 갖추고 저수지에 들어가 이날 오후 4시 22분 이 소위를, 오후 4시 40분 고 소위를 차례로 구조했다. 이 소위 등 2명은 현재 전남 함평군의 국군통합병원으로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숨졌다.

이 소위와 고 소위는 사고 당시 전남 장성군 상무대 육군보병학교 소속 초급 장교 3명과 함께 국지도발 대비 작전훈련 중이었다. 국지도발 대비 작전훈련은 간첩 제압 등을 위해 폭 50m, 수심 20m 지동저수지를 수영으로 은밀하게 가로지르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교육 장교들은 잠수장비나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지 끝에 도착한 다른 장교 3명은 이 소위와 고 소위가 보이지 않자 교관들에게 알려 수색이 시작됐다.

3월 8일 임관한 이 소위와 고 소위는 인명구조사 자격을 갖고 있어 수영에 능숙한 것으로 전해져 물에 빠진 원인을 두고 의문이 일고 있다. 두 장교 중 한 명이 수영을 하다 다리에 쥐가 나는 등 위급상황이 되자 다른 한 명이 이를 돕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보병학교의 한 관계자는 “훈련을 할 당시 교관도 충분히 있었고 악천후 기상여건도 아니었다. 사고원인 규명은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교관과 훈련장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훈련 현장에 구조장비와 의무병이 있었는지 등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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