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내 이름은 김사드가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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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사드 질문 쏟아지자… “주중대사로서 경제 등 할 일 많아”

대사와 장관으로 만난 김장수-윤병세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15년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식 직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김장수 주중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대사와 장관으로 만난 김장수-윤병세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15년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식 직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김장수 주중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아직 미국이 기술교범이나 운용 특성을 제공한 것이 없다. 이런 것이 있어야 (중국에) 미칠 영향이나 중국이 싫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30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제의도, 협의도, 결론도 없었다’는 ‘3 No(부인)’ 입장을 반복하며 이같이 말했다. 군 출신 최초로 중국 외교를 담당하게 된 그는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해서, 없는 실상을 갖고 (중국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묻는 것은 답변하기 어렵다. 결정이 날 때에 제 논리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기자들로부터 사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김 대사는 “(나만 보면)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이 김사드가 아니다. 경제, 문화 등 할 일이 많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방중과 관련해서는 “아직 실질적으로 나타난 동향이 없다”며 “북한이 대외 교류를 확대하고 개혁개방을 하는 것이라면 (방중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 대사가 중국과 북한 급변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며 중국과 북한 급변 사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김장수#사드#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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