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G2를 무대로 산학협력 공고히 학생간 교류 활성화해 시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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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꾸다]

이영무 총장
이영무 총장
“G2(미국, 중국)와의 협력 시대를 이끄는 한양대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2월 취임한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세계 정상급의 연구와 교육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양대가 양적 성장을 이뤄 냈다면 앞으로는 질적으로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특히 세계무대에서 급부상한 중국을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육을 개편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면 한양대에 재학 중인 1500여 명의 중국인 학생들과 한국 학생을 연결해 동반 창업을 하도록 돕는다는 것. 이 총장은 “한양대 학생들이 가진 지식과 중국 학생들이 가진 세계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양대는 산학협력에서 미국 중국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산학협력법인을 세운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새너제이에 창업기지를 만들었고 뉴욕에도 기업가센터를 설립했다. 이 총장은 “상하이 외에 중국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더 이상 한국에만 머무르는 산학협력이 아니라 세계, 특히 G2를 무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일반적으로 공과대가 강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종합대로서 어느 한 전공만 잘돼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총장의 생각이다. 이 총장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는데 재고만 쌓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되겠느냐”며 “취업률 같은 사회적인 요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사회계열의 창의력, 상경계열의 기업가 마인드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대는 물론이고 인문사회와 상경계열의 융합을 추진해 동반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한양대는 지난해 3월 한양인재개발원을 설립했다. 대학이 취업이나 창업 지원만 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적인 경력 개발을 돕겠다는 취지다. 대학마다 강조하고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이 총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교육부에서 선정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인증제’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는 유학생 수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논술형 입학시험을 치른다. 장학금도 실력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취업까지 관리한다. 이 총장은 “유학생의 입학부터 취업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며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아프리카에서도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에는 교비유학생, 해외교환학생 등의 해외 정규과정과 교비지원연수, 글로벌 프런티어, 해외사회봉사 등의 해외 단기 과정 프로그램이 있다. 대학 구조조정의 물결이 거세지만 한양대는 캠퍼스별 특성화로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캠퍼스는 연구중심 캠퍼스로 바꿔 나가고 에리카(ERICA) 캠퍼스는 산학협력 클러스터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 이 총장은 “서울캠퍼스는 바이오-메디컬 단지 구축, 미래자동차 공학관 등 기업의 연구개발(R&D) 연구소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재학생과 연구 인력 등을 위한 기숙사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이 총장은 “한양대의 학풍은 ‘실용 학풍’으로 개교 76년이 된 지금까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며 “사회에 힘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공 분야 실습을 통한 전문인 △다양한 실무 경험을 통한 실용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인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한양대는 최근 교육계의 화두가 된 ‘인성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리더십과 인성 강화를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8학점 의무 이수 리더십 인증제를 도입했고 사회봉사활동 의무 이수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총장은 “진정한 명문대로 거듭나려면 창의와 나눔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와 나눔이란 대학이 갖고 있는 본연의 사명과 의무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양대는 1994년 사회봉사단을 설립해 20여 년간 봉사를 실천해 왔다. 최근에는 ‘함께한대’라는 봉사단을 설립해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총장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가 아니라 한양인만이 할 수 있는 나눔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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