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인구 160만명 대전, 축제경쟁력은 전국 꼴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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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축제 5년간 1건 선정… 칼국수축제 등 한번 열리고 사라져
전담 부서 만들어 경쟁력 키워야

올해 처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된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다양한 콘텐츠 구성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계속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올해 처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된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다양한 콘텐츠 구성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계속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1995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문화관광축제’를 심사 선정해 예산을 대폭 지원하는 가운데 대전지역 축제는 최근 5년 동안 단 한 건만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은 29회, 강원과 경남은 25회, 경북 24회, 인근의 충남은 23회나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광역자치단체 문화관광축제 현황’에 따르면 전남은 올해만도 강진청자축제, 진도신비의 바닷길축제가 ‘최우수축제’로 2억5000만 원씩, 담양대나무축제는 ‘우수축제’로 1억5000만 원,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 목포해양문화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유망 축제로 9000만 원씩 지원받는다. 정부로부터 올해 지원받은 축제 지원금만도 11억 원에 이른다.

충남도 올해 강경젓갈축제가 ‘최우수축제’로 2억5000만 원, 한산모시축제와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우수축제’로 1억5000만 원,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금강여울축제,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유망축제’로 선정돼 6건에 모두 8억2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 밖에도 경기 20건, 전북 17건, 부산 10건, 광주 9건의 축제가 최근 5년간 정부 지원을 받았다. 대전보다 규모가 작은 울산도 4건이나 지정받았다.

강원 화천산천어축제, 전북 김제지평선축제가 ‘대표축제’로 선정돼 각각 5억 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인구 160만 명에 육박하고 인근 세종시와 정부대전청사, 3군 본부 등이 있는 대전은 지난 4년 동안 단 한 건도 문화관광축제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올해서야 처음으로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유망축제로 지정돼 9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전예총이 주관했던 젊은이들을 위한 뮤직 페스티벌인 ‘호락호락 페스티벌’은 올해 예산 1억5000만 원을 편성하지 않아 사라지게 됐으며 대전 중구청이 지난해 신설해 호평받았던 칼국수축제는 1억 원을 편성하지 않아 올해 사라지게 됐다.

두 축제 모두 가능성이 보여 민간이 나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일 정도다. 이 밖에 대전 동구의 ‘대전역 0시 축제’와 중구 ‘루체페스타 축제(은행동 거리에서 열리던 조명축제)’도 1회만 열린 채 사라졌다.

그나마 유일하게 정부 지원을 받게 된 효문화뿌리축제도 대전 중구의회 등의 소극적 태도로 올해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정부예산도 끊기게 된다.

세계축제이벤트협회 한국지부장인 장강환 배재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축제는 소프트웨어적인 콘텐츠 개발로 주민 화합은 물론이고 도심 재생과 지역 개발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외 사례에서 판명됐다”며 “대전의 경우 축제 전담부서 신설과 전문 인력 확보, 전문가위원회 상시 운영 등을 통해 도시 규모에 걸맞은 축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축제경쟁력#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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