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 고교 평준화 20년만에 부활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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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안 의회 통과… 시기는 이견

충남 천안지역에서 고교 평준화가 시행된다. 충남도교육청이 제출한 고교 평준화 조례안이 진통 끝에 충남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실시 시기와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충남도의회는 천안시 고교 평준화 조례안이 18일 본회의(제277회 임시회)를 출석의원 26명 중 찬성 19표, 반대 4표, 기권 3표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시 시기와 범위는 23일 도의회 상임위원회와 26일 본회의에서 별도의 동의안이 가결돼야 확정된다.

내년 시행이 확정되면 20년 만에 평준화 체제가 부활된다. 천안의 고교 입시는 1980년 평준화로, 1995년 다시 비평준화로 바뀌었다.

도교육청 계획안에 따르면 평준화 대상은 북일여고 천안여고 복자여고 중앙고 천안고 월봉고 쌍용고 두정고 신당고 오성고 청수고 업성고 등 12개교다. 자립형 사립고인 북일고와 통학 거리가 길고 교통이 불편한 목천고 및 성환고는 제외된다. 도내 중학교 학생은 누구나 천안지역 평준화 고교에 지원할 수 있고 천안지역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

그동안 조례안 통과는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처음 제출된 조례안은 상임위(교육위)는 통과했으나 조례안 보완 등을 요구하는 도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올해 2월 다시 조례안이 제출됐으나 논의가 보류되다 17일 교육위에서 도의원 간 언쟁과 몸싸움 끝에 가까스로(찬성 4표, 기권 3표)로 본회의로 넘겨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도입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시행 시기를 2016년으로, 대상 고교를 12개로 제시해 압도적인 찬성을 얻은 만큼 내년부터 시행해야 일선 교육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의회 일각에서는 “평준화 도입에 따른 보완 대책을 충분히 마련한 후 시행하자”면서 시행 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도의회의 시행 시기에 대한 이견은 제도의 보완보다는 조례안을 부결시켰던 행위에 대한 명분 쌓기 성격이 크다”며 “시행하기로 결정한 만큼 시행 시기는 도교육청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안#고교 평준화#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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