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4세기 고려불화 伊서 모셔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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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내영도’ 2년전 로마서 발견… 정부, 구입-영구대여 협상 추진

정부가 환수를 추진 중인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 같은 형식의 고려불화가 세계에 다섯 점만 전할 정도로 희귀한 작품이다. 동아일보DB
정부가 환수를 추진 중인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 같은 형식의 고려불화가 세계에 다섯 점만 전할 정도로 희귀한 작품이다. 동아일보DB
이탈리아에 있는 14세기 고려불화를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가 나서서 고려불화를 해외에서 환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4세기 전반의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를 구입 혹은 영구대여 형식으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의 관계자들이 지난주 로마를 찾아 환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미타불이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아미타내영도는 비슷한 형식의 작품이 일본 지온(知恩)원과 젠린(禪林)사, 프랑스 기메박물관 등 세계에 5점만 전할 정도로 희귀하다. 국내에선 개인 수집가가 한 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박물관이 2년 전 이탈리아에서 처음 존재를 확인한 아미타내영도는 보존 상태가 양호해 최소 보물급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동국대박물관장)는 “이탈리아의 아미타내영도는 독존상(獨尊像)으로 수월관음도보다 수가 훨씬 적어 문화재로서 희소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화재계에 따르면 아미타내영도는 경매 시장에 나올 경우 최소 1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57년 개관했으며 2010년 한국실을 열고 불상과 그림, 도자기 등 4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경제위기로 박물관의 재정 상태가 열악해 각종 지원을 통한 문화재 환수 가능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아미타내영도#고려불화#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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