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려고 결성한 용인 정평중 SHEFF 동아리 학생들과 유지원 지도교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책을 발간한 뒤 올해 10월 서울 인사동에서 홍보 행사를 하고 있다. 용인 정평중학교 제공
경기 용인시 정평중학교 학생들이 올해 6월 국내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을 알리는 영문 책자(‘Journey to Namhansanseong’)를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2학년(강현구 곽서진 박지환 정의석)과 3학년(신수빈 최민우) 등 6명으로 구성된 SHEFF(Sharing Heritage Easily For Foreigners·외국인들과 쉽게 문화유산 공유하기) 동아리 학생들이다.
책자는 2011년 출간된, 대안학교인 수원 지기학교 신영주 교장의 ‘우리 아이 첫 남한산성 여행’ 책자를 편집해 163페이지 분량으로 줄이고 영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남한산성의 역사와 설화, 걷기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 중 상당수가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외국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고유명사나 미묘한 뉘앙스의 표현들을 최대한 알기 쉽게 번역하려 노력했다.
이들이 남한산성에 관한 번역서를 내게 된 것은 올해 6월 외국 청소년들에게 국내 문화유산을 알리자는 취지로 동아리를 결성하면서부터다. 학생들의 제안에 이 학교 유지원 영어교사가 흔쾌히 동참했고, 당시 세계유산으로 막 지정된 남한산성이 영문 홍보가 덜 된 데다 학교에서도 멀지 않아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했다.
학생들은 번역할 부분을 나눠 초안을 작성하고 매주 모여 서로 비교, 검토했다. 또 여름방학 내내 남한산성을 찾아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관련 문헌과 자료를 찾으며 공부했다.
이렇게 3개월여에 걸친 노력 끝에 10월에 책자를 발간해 서울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이를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퀴즈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학생들이 거주했던 호주와 미국의 중고교 도서관 등에 10여 권을 보내기도 했다.
책 발간 비용은 학교와 학부모들이 나눠 부담했다. 책이 필요할 경우 e메일(jpsheff2014@gmail.com)로 문의하면 기증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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