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백령도 평화미술 프로젝트 조직위원회, 참여작가 보이콧 이어 행사중단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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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 직위해제로 파국”

인천지역의 최대 전시기획인 ‘백령도 평화미술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 전원이 이 프로젝트 참가를 거부했다. 60여 명의 예술인 중 23명이 16일 집단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백령도 평화미술 프로젝트 조직위원회도 20일 행사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직위는 성명에서 “인천문화재단이 조직위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이 프로젝트 예술감독을 일방적으로 직위해제한 뒤 행사를 파국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올해 7월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예술감독 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을 직위해제한 뒤 백령도가 아닌 인천 도심에서 행사를 축소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정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현장을 무시한 행사 축소를 승인하지 않아 내부 혼선을 빚으면서 작가들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국내외 작가 50∼60명을 백령도에 장기 체류시키며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는 백령도 예술가 창작 거주 공간(레지던스)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올해 국비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작가들의 집단 거부 영향으로 이 사업마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단 내 파행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레지던스를 위한 국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12월 추경예산안에 인천시의 매칭 예산(10억 원)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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