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학생부 전형 확대, 친절한 가이드북… 고교정상화 내비게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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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운영·개선 최우수대학 뽑혀… 입학사정관이 400개 고교 방문
지도교사용 ‘가이드북’ 국내유일 제작… 스스로 입시준비 가능하도록 배려
논술·특기자 전형 점차 줄여 ‘진짜 공부’하는 고교문화 앞장

중앙대는 학문 단위 재조정, 교수 연구력 강화, 대대적인 교육 시설 투자 등을 통해 대학가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대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돼 총 567억 원을 지원받고 올해 재학생의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도 전국 대학 4위를 달성하는 등 끝없는 혁신을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학문 단위 재조정, 교수 연구력 강화, 대대적인 교육 시설 투자 등을 통해 대학가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대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돼 총 567억 원을 지원받고 올해 재학생의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도 전국 대학 4위를 달성하는 등 끝없는 혁신을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교육부의 ‘2014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학별 대입 전형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바람직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앙대는 이 사업에 지원한 전국 133개 대학 가운데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형 운영과 개선 노력이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선정돼 최대 금액인 30억 원을 받게 됐다.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을 확대하고, 고른기회전형을 최대 규모로 시행하며, 학생들을 위해 친절한 가이드북을 만드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지속적인 학생부 전형 확대

중앙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모집요강 수준으로 충실히 발표해서 학생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연도별 논술 선발 인원을 어떻게 축소해 나갈지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또 수험생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매년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논술을 시행하고, 모든 응시생을 대상으로 첨삭지도를 실시했다. 중앙대는 수험생이 공교육과 자기주도학습만으로 논술 전형에 합격할 수 있도록 논술의 모든 지문을 교과서 또는 EBS 교재를 활용하여 출제하고 있다. 논술을 출제할 때도 현직 고교 교사를 참여시켜서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방법 등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중앙대는 2006년에 국내 최초로 입학사정관제(학생부종합전형)를 도입해 입학사정관제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앙대는 새로운 전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서류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대 고유의 펜타곤형 평가방식을 개발, 공개해 수험생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또 입학사정관이 매년 400개 이상의 고교를 직접 방문해 고교 현장에서 사교육의 도움 없이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입시 결과와 대비법을 안내해 왔다.

사교육 없어도 충분한 가이드북

중앙대는 학생부전형 확대에 따라 수험생과 지도 교사가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고교 현장에서 학생부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최근 전국 2300개 고교의 교사 1만2000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가이드북을 배포했다.

올해 발간하기 시작한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은 자기소개서, 학생부, 추천서 작성과 관련해 좋은 사례와 좋지 않은 사례를 함께 제시해 교사와 수험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대상에 따라 교사용과 학생용으로 나눠 제작해 보다 효과적으로 학생부전형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진학지도 교사용으로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을 제작한 학교는 중앙대가 유일하다. ‘학생부전형 가이드북 교사용’ 책자는 이미 진학지도 교사들에게 ‘학생부전형의 바이블’로 불린다. 중앙대 입학처에 진학지도 교사들의 책자 추가 발송 요청이 쇄도할 정도다.

이산호 입학처장은 “이번에 배포한 가이드북이 학생부전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진학지도를 돕고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특히 선생님들이 학생부와 추천서를 작성할 때, 그리고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그간 논술전형에서도 단순히 전형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교재 수준의 ‘논술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서 다른 대학의 논술 준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중앙대의 논술 가이드북은 2015학년도 모의논술과 2014학년도 기출문제, 글로벌리더 에세이의 해제, 예시답안, 채점기준 외에 2014학년도 논술우수자전형의 입시결과까지 공개해 더욱 눈길을 끈다.

모집 인원과 경쟁률은 물론 지원자 및 합격자 분포를 남녀 성별, 인문·자연 계열별, 고교 유형별, 졸업 시기별로 분석한 것에서 나아가 인문사회·경영경제·자연계열·의학부별로 합격자의 논술 평균 점수까지 공개했다. 논술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앙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준 셈이다.

상위권 대학 중 고른기회전형 최다

중앙대는 고교생들의 학교 생활을 반영할 수 있는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논술과 특기자 전형은 축소 또는 폐지(특기자 전형은 2016학년도부터 폐지)했다. 전형 명칭 또한 ‘학생부 종합’, ‘논술’ 등 표준화된 명칭으로 단순화해서 수험생들이 ‘전형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형을 설계했다.

정원 내의 고른기회전형 모집 인원을 확대하여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고른기회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입학 후에도 학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중점 지원해 사회 통합에 기여한 점도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실제로 2012학년도부터 2014학년도까지 지난 3년간 중앙대는 고른기회전형으로 총 1329명을 선발했다. 3년간 중앙대 총 입학자 1만521명의 12.63% 수준으로, 중앙대는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긴 학교였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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