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버스 사고 목격자 “차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들이 ‘살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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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6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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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버스. 사진=채널A
창원 버스. 사진=채널A
창원 버스

경남 창원에서 폭우 속에 농촌마을을 운행하던 버스가 하천에 빠져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사망 또는 실종한 가운데, 실종자들에 대한 밤샘 수색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6일 소방 당국과 해경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2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린 버스 사고와 관련, 시내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밤새 덕곡천 일대와 광암항 주변 바다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앞서 25일 소방당국과 경찰은 물에 잠긴 버스의 운전석 뒤에서 안모 씨(19)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날 오후 7시 10분경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버스를 인양했으나 추가로 승객은 찾지 못했다.

이 버스에 운전기사를 포함해 5,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운전사 정모 씨(53·실종)를 비롯해 시내버스에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승객 등 5명의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블랙박스를 분석해 탑승객 수를 파악하려 했으나 내부회로 손상으로 분석이 불가능하자 충북 청주시의 전문 업체에 의뢰했다.

한편, 이번 창원 버스 사고는 이 노선을 9년 이상 운행한 버스기사 정 씨가 평소 다니던 지방도 1002호선 등이 물에 잠긴 데다 행정당국에서 통제를 하자 우회도로를 택했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A가 입수한 시청자 제보 화면에는 하천에 빠진 버스가 하천을 가로지르는 듯한 자세로 물살에 얹혀 빠르게 40m 정도를 떠내려가다 진북교 교각과 한 차례 충돌한 뒤 물보라를 내뿜으며 가라앉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미숙 씨(53·여)는 “농로를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들어갔다”며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러 마을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물살이 워낙 거칠어 접근이 어려웠고, 곧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수용 씨(63)는 “양동이로 퍼붓듯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은 난생처음 봤다”며 “버스가 상습 침수지역인 지방도를 피해 농로로 우회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창원 버스. 사진=채널A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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