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앞바다 어선 뒤집혀 6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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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5명 중 3명은 에어포켓서 발견… 바지선 예인줄 걸려 돌연 전복된 듯

12일 오후 해경이 경남 거제시 해금강 앞바다에서 전복된 57t급 어선 주변에서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12일 오후 해경이 경남 거제시 해금강 앞바다에서 전복된 57t급 어선 주변에서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이 예인줄에 걸려 전복되면서 선원 11명 중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4시 32분경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海金剛·명승2호) 앞 0.7마일 해상에서 이동하던 창원선적 57t급 꽃게 통발 어선이 침몰했다. 사고 직후 통영해경 경비정과 헬기, 122구조대, 잠수부 등이 출동해 전복된 선박에서 선원 구조작업을 벌였다.

해경 특수구조단은 선장 허모 씨(50) 등 3명을 해상에서 구조했으나 의식불명이던 허 씨는 해경 경비함정에서 끝내 숨졌다. 해경은 선체 내부에서 2시간 가까이 수색을 벌여 나머지 선원 8명을 발견했고 윤모 씨(35) 등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 선체에서 발견된 선원들은 선미에 있는 선원 침실에 공기층인 ‘에어포켓’이 만들어져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어선은 부산에서 거제 방향으로 운항하고 있었다. 바지선은 무게 490t인 선박용 철제블록 5개를 싣고 거제 옥포항을 떠나 중국 옌타이항으로 가고 있었다. 이날 사고 해역은 맑은 날씨였다. 해경은 어선이 조업해역을 지나던 부산선적 296t급 예인선과 5100t급 바지선을 연결한 예인줄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밤에는 예인줄에 걸려 전복되는 선박 사고가 연간 90여 건 발생하지만 낮에는 사고가 거의 나지 않아 생존한 선원과 예인선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창원시는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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