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 고도 부패로 사망 원인 판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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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5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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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일보 DB
출처= 동아일보 DB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은 유병언으로 최종 결론지어졌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 원장은 “감정결과를 종합해 보면 순천 발견 시체는 유병언으로 확정됐다”면서도 “사인은 규명했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25일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서 원장은 지난 24일 유병언 시신 사진이 공개되면서 신장·치아 불일치, 백골화 진행 등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모두 일축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시신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던 유병언으로 추정된 시신은 지난달 18일 국과수에 최초로 전달됐다. 서 원장은 “시신이 본원 유전자과로 이첩됐다. 국가수규정상 감정기일은 30일 이지만 지난 21일 (DNA가) 유병언으로 일치되면서 다시 재검색했다”고 전했다.

조남수 법유전자과 과장은 “DNA비교 분석 결과 변사체와 유병언의 형이 동일 모계 친형제간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외에도 주거지 금수원에서 채취한 남성 유전자형이 변사자의 DNA와 일치하기 때문에 모든 DNA정보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맞다”고 판단했다.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장이 장신이다는 루머엔 “CT 신장을 추정했더니 159cm 160cm에 근사한 추정치 얻었다”고 반증했다. 결과값을 얻는데엔 시신 훼손 없이 초정밀 영상 부검이 가능한 MDCT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백골화 의혹에 대해선 외국사례와 국과수 자체 실험결과 등을 종합해 고도 부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한영 센터장은 “테네시대학의 실험(바디팜)에서 시체가 열흘 만에 구더기 증식이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7월, 5~6일에 걸쳐 진행한 돼지 동물 부패 실험에선 돼지가 뼈만 남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열흘만에 부패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법의학자로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유병언의 확실한 사인에 대해선 국과수가 알아내지 못했다. 서중석 원장은 “간·폐·근육에 대한 일반독극물 마약류 약성분 검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시신의 사망 규명은 외표에 손상이 있는지 내부장기에 질병이 있었는지 조사 하게 되는데 이 시체는 내부장기가 벌레로 훼손돼 질병확인이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영 센터장은 “일반적 부패의 시신이더라도 가능한 건이 있는데 유병언 씨는 많은 조직의 손실에 있어서 꼬투리 실마리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아무런 실마리가 없는 시신이 됐다”고 밝혔다.

국과수의 부검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박종태 법의학회장은 “지난 화요일부터 많은 의혹들이 있었다”면서 “(나는) 사인이 불명을 예상했다. 소견이 없는 경우 무소견 부검이라고 한다”고 발표 내용을 신뢰했다.

박 회장은 이어 “또 의혹이 계속된다면 이제부턴 그 의혹은 의혹제기자들의 개인적인 논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유병언에 대한 계속된 불신을 멈춰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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