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오는 농촌진흥청, 1648명 현지서 채용

  • 동아일보

8월까지 본청-농업과학원 이사

농촌진흥청이 ‘수원 시대’를 접고 ‘전주 시대’를 연다. 1962년 수원 권선구에 자리 잡은 지 52년 만이다. 농진청은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전북혁신도시 농업생명연구단지로 이전한다. 농진청 이전으로 농도 전북이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탈바꿈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농진청 전주시대 연다

전주로 이전하는 농진청 본청 인원은 347명이며 이사 물량은 5t 트럭 450대분이다. 본청 이전은 21일 운영지원과를 시작으로 기획조정관실(22∼24일), 고객지원센터와 연구정책국(25∼27일), 농촌지원국(28, 29일), 기술협력국(30일∼8월 1일) 순으로 진행한다.

농촌진흥청과 소속 기관은 전주시 중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630만여 m²에 들어선 160개 건물에 입주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전한다. 직원 512명이 이전하는데 이사 물품이 5t 트럭 1900대분이나 된다.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정밀분석 기기와 농작물, 곤충, 어류 등도 옮겨진다.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식물체와 곤충은 항온·항습 차량으로 나르고 잉어나 미꾸라지 등 어류는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운송한다.

한국농수산대학은 12월경 이전할 예정이며 농진청 소속기관인 국립식량과학원(190명), 국립원예특작과학원(160명), 국립축산과학원(140명)은 내년 3월 옮겨온다.

전주시 만성동 중동 장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990만9000m² 터에 조성 중인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에는 12개 공공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이전 기관 가운데 지방행정연수원은 지난해 7월, 대한지적공사는 지난해 11월 이전을 마쳤다. 올해는 전기안전공사가 6월에 이전해 업무를 시작했다. 국민연금공단은 내년 2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내년 3월, 한국식품연구원은 2016년 12월 이전할 예정이다. 전북혁신도시는 2008년 3월 착공해 지난해 용지 조성 공사를 마쳤다. 토지 분양률은 현재 94%로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 지역인재 채용 나서

농진청과 소속기관은 연구보조와 사무보조, 단순노무 등 신규인력 164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학사 이상 연구보조 인력 179명, 학력 무관 1년 이상 계약직 554명, 단순인력 915명이다. 계약직과 일용직이 89.1%를 차지한다. 농진청은 ‘인력뱅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 등록한 지원자 중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현재 인력뱅크 등록자는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약직과 일용직이 대부분이고 급여 수준도 계약직은 월 120만∼130만 원 선으로 높지 않아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과 5개 소속 기관의 올해 예산은 1조6123억 원. 이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한 경상운영비와 주요사업비 9602억 원 중 50% 이상 지역 업체와 계약하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4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농진청과 소속 기관 정원 2248명 가운데 600명 정도가 가족과 함께 이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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