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사망 2013년 22명… 59%가 2세 이하 영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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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이들
지난해 경북 칠곡, 울산 아동학대 치사사건 등 학대로 인해 22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25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이는 2001년 기관이 설립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1∼2012년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총 97명으로 연평균 8명꼴이었다. 하지만 사망 아동 수는 2012년 10명, 2011년 14명에서 지난해 22명까지 늘었다. 성별로는 남아가 7명, 여아가 15명으로 나타났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이는 칠곡, 울산 아동학대 사망사건 등이 기사화되면서 집계 건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기관 측에서 학대 아동을 직접 추적하지 못했던 사례 등을 언론을 통해 접하며 추가로 집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망 아동의 대부분은 0∼2세의 영아였다. 0세가 8명, 2세가 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세 미만의 아동은 가정 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 학대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 관장은 “부모가 올바른 양육법을 터득하지 못한 경우에도 학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올해엔 아버지가 오랜 기간 집을 비우는 통에 아이가 굶어 죽은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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