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대구 살인사건 분석 “사전에 징후가 있었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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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살인사건 용의자 장모씨. 채널A 방송화면
대구 살인사건 용의자 장모씨. 채널A 방송화면
'대구 살인사건'

범죄분석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대낮에 딸과 사귀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대구 중년부부 살인 사건과 관련해 "사전에 징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창원 소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구 살인사건을 분석했다.

이날 표창원 소장은 "용의자는 (여자친구 부모의) 교제 반대를 곧 자기 자신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거절 그리고 무시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가 있다. 편집증, 분노조절의 문제가 관찰 되고 있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대구 살인사건 용의자가 배관수리공으로 위장해 집안 구조를 살펴본 후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해 "계획적인 분노표출이다. 성격장애 인격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장애와는 다르다. 성격장애나 인적장애는 전반적인 행동, 사리판단, 지능 이런 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코패스와는 상당히 다른 유형이다"며 "용의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계산하거나 또는 일상생활 유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세 가지 인식, 정서, 행동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그런 유형은) 사전에 보이는 징후들이 있다. 우선 소유욕과 집착이 있으면 대단히 위험하다"라며 "차별, 권위주의적 태도도 대단히 위험한 징후이고 분노를 표출하고 조절하지 못 하느냐도 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연인이 다른 이성과 만나거나 전화할 때 간섭하려고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려고 하고 △거절이나 의견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지 않고,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고 나오면 대단해 위험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오후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중년부부가 피살되는 사건이 있었다. 딸의 전 남자친구인 살인 용의자는 전 여자친구가 집에 올 때까지 시신을 그대로 놓고 무려 6시간을 기다렸다. 여자친구가 집에 오자 감금을 해 놓고 술을 먹으면서 협박을 하기도 했다. 결국 8시간이 지난 즈음 여자친구가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탈출, 경찰에 신고하면서 대구 살인 사건이 막을 내렸다.

대구 살인사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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