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대책 빠진 대통령 담화 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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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유병언 수사]
피해가족 대책위 호소문 발표 “진상규명에 가족참여 요구 답없어”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0일 오후 3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담화문에 대한민국 국민인 실종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통령조차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담화에서 남은 실종자 구조계획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대책위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실종된 아이들과 가족들”이라며 “대통령도 잊혀져가는, 쓰러져가는 우리 국민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요구한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도 지적했다. 당시 진상 규명에 피해자 가족이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청와대 보고 및 지시를 포함한 모든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설치 △국정조사 등 각 절차에서 수집된 정보에 대한 접근 보장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대통령이 가족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음에도 우리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가족의 목소리로부터 출발하는 진상 규명이 진상조사의 대원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도=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세월호 참사#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세월호 피해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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