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에 열리는 진로스쿨은 대학과 해당 교육기관이 직접 주최하는 권위 있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이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대학 전임교수진이 강의를 담당한다. 여러 직업인을 모아 이벤트성 특강을 하는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진로스쿨에 참여하는 현직 직업인은 교육 커리큘럼에 맞춰 섭외한다. 현직 유명 직업인이 학생들의 전공·직업체험을 직접 지도한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방학에 신설된 ‘서울대 치의학스쿨’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들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실제 교과 과정을 고교생 수준에 맞춰 진행한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의학박물관장인 백대일 교수가 △치의학개론 △치의학 진출분야에 대해 강의한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들과 함께 △바이오필름을 이용한 향균력 실험 △구강 내 세균관찰 △플라크 착색 관찰 등을 직접 하며 소논문을 작성한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배광학 교수에게 ‘소논문의 기초, 좋은 실험 소논문은 무엇인가’ 수업을 듣고 자신이 작성한 소논문에 대한 첨삭·평가도 받을 수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 성균관대 심리스쿨 1기를 수료한 서울 숭실고 3학년 이승진 군은 “성균관대 심리스쿨에 참가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진로 계획만 있었지만 심리학과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학교 심리학’을 공부하겠다는 구체적인 진로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심층 진로체험으로 대입 면접에서 차별화
원하는 진로 분야를 실제로 체험하면서 깊이 있는 진로탐색을 하면 대입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된다. 대입 면접에서 평가자들은 지원학생이 전공과 직업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때문. 심층 진로탐색을 한 학생은 해당 직업에 어떤 고충이 있는지, 실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미리 경험해봤으므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답변을 할 수 있다.
지난 겨울방학 한국외대 외교스쿨(구 외교통상스쿨) 1기 과정을 수료한 경기외고 2학년 정지혜 양은 “박철민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의 ‘국제기구 진출,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강의를 듣고 우리나라와 유엔의 관계와 국제공무원이 되는 법 등 그동안 품고 있던 궁금증이 해결됐다”며 “외교관과 국제공무원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는 것을 듣고 ‘국제공무원’으로 구체적 진로를 정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진로스쿨 일정, 커리큘럼, 신청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동아이지에듀 홈페이지(www.dongaezedu.com) 참조. 접수는 7월 6일까지(사전등록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음). 문의 02-362-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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